HD현대중공업, 세계 최대 9만3000㎥급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HD현대중공업, 세계 최대 9만3000㎥급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 김영식 기자
  • 승인 2026.10.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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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EPS 발주 2척 중 첫 선박 ‘테라 클로브’ 명명…11월 초 인도
암모니아·LPG 운송에 이중연료 추진 적용…누출 감지·배출 저감 기술로 안전성 강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암모니아 추진선 ’테라 클로브호‘의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암모니아 추진선 ’테라 클로브호‘의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을 건조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암모니아를 선박 연료로 활용하는 동시에 대규모 화물 운송과 누출 방지 기술을 결합해 해운업계의 탈탄소 전환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조선소에서 9만3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추진선의 명명식을 열고 선박 이름을 ‘테라 클로브(Terra Clove)’로 정했다고 밝혔다.

테라 클로브는 2023년 싱가포르 선사 EPS가 발주한 동형 선박 2척 가운데 첫 번째 선박으로,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오는 11월 초 인도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총괄 부회장과 시럴 두코 EPS 최고경영자(CEO), 로 쿰 옌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회장, 탄 벵 티 싱가포르 해양재단 사무총장, 존 맥도널드 미국선급협회(ABS) 회장 등 관계자 110여 명이 참석했다.

테라 클로브는 길이 230m, 너비 36.5m, 높이 23.6m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기술로 설계·제작한 화물창 4기를 탑재해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최대 9만3000㎥까지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추진 시스템에는 암모니아와 기존 선박유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기술이 적용됐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배출하지 않는 연료로,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감축 수단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실제 환경 효과는 연료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과 운항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선박의 에너지 효율과 대기오염물질 저감 기능도 강화했다.

추진엔진의 회전축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축 발전기를 장착했으며,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저감장치도 탑재했다.

안전 기술은 암모니아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유해성이 높은 암모니아가 누출될 경우를 대비해 실시간 누출 감지 장치와 배출 저감 시스템 등 방재 기술을 적용했다.

대형 화물창을 통한 운송 안정성뿐 아니라 연료 사용 과정의 위험 관리까지 고려한 것이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총괄 부회장은 명명식에서 “지난 30여 년간 EPS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만들어 온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세계 최대 암모니아 추진선의 건조는 해운의 탈탄소화를 향한 중요한 진일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4만6000㎥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을 건조해 인도했다.

이번 초대형 선박까지 건조하면서 암모니아 추진선의 규모를 확대하고 관련 기술과 건조 경험을 축적하게 됐다.

국제 해운업계의 탄소 감축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암모니아는 대형 선박의 차세대 연료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성과는 친환경 선박의 대형화와 연료 전환 기술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암모니아 연료의 공급 기반과 안전 운항 체계가 확대될 경우 관련 선박 시장에서도 기술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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