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농진청 공동 개발 ‘과수 보호 페인트’ … 현장 균열 발생률 35%p 낮춰
KCC·농진청 공동 개발 ‘과수 보호 페인트’ … 현장 균열 발생률 35%p 낮춰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6.10.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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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과수원 5곳 실증서 일반 페인트 대비 도막 유지력 확인
태양광 반사율 92.1%·신장률 120% … 기후변화 대응 농가 보급 확대
지난 27일 농업 전문지 기자단 브리핑에서 관계자가 KCC 과수 전용 보호 페인트 ‘숲으로트리가드’ 도포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사진=KCC)
지난 27일 농업 전문지 기자단 브리핑에서 관계자가 KCC 과수 전용 보호 페인트 ‘숲으로트리가드’ 도포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사진=KCC)

KCC와 농촌진흥청이 공동 개발한 과수 전용 보호 페인트가 실제 사과 재배 현장에서 일반 페인트보다 우수한 도막 유지 성능을 보였다.

겨울철 급격한 기온 변화로 발생하는 나무줄기의 동해와 수피 열상을 예방하기 위한 제품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기술의 현장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KCC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개발한 과수 전용 수성페인트 ‘숲으로트리가드(Tree-Guard)’가 농가 실증에서 일반 백색 수성페인트보다 균열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9월 농촌진흥청과 KCC가 경남 밀양·거창 지역 사과 과수원 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숲으로트리가드의 도막 균열 발생률은 일반 페인트보다 나무줄기 부위에서 약 35%포인트, 접목 부위에서 약 34%포인트 낮았다.

보호막이 실제 재배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잘 유지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7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열린 농업 전문지 기자단 브리핑에서 공개됐다.

농촌진흥청은 제품 개발 배경과 주요 기능, 현장 검증 결과를 설명하고 올바른 사용법과 향후 보급 계획을 소개했다.

숲으로트리가드는 겨울철 큰 일교차로 인해 과수 줄기에 발생할 수 있는 동해와 수피 열상을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KCC의 도료 기술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과수 연구 역량을 결합해 공동 연구와 국책 과제를 거쳐 개발했으며, 관련 기술의 공동 특허 출원 후 올해 1월 출시됐다.

제품의 핵심은 햇빛 반사 기능과 유연한 보호막이다.

태양광 반사율은 92.1%, 근적외선 반사율은 91.8%로, 낮 동안 햇빛을 반사해 나무줄기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대기온도 0도 조건에서 진행한 시험에서는 도포하지 않은 나무의 줄기 온도가 최대 13.1도까지 상승한 반면, 제품을 바른 나무는 온도 상승 폭이 2.6~3.5도에 그쳤다.

낮 동안 줄기 온도가 크게 오르고 밤사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완화해 온도 변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무의 생장 특성을 고려한 유연성도 갖췄다.

신장률 120%의 도막이 줄기의 팽창과 수축에 대응하도록 해 균열이나 벗겨짐을 줄이고, 햇빛 반사와 수분 유입 억제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사용 농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거창 지역의 한 농업인은 일반 페인트와 비교해 색상이 오래 유지되고 균열이 적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장 실증 결과와 농가 경험이 함께 축적되면서 제품의 실용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사용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붓이나 롤러로 나무줄기에 직접 바를 수 있으며, 넓은 면적에 작업할 경우에는 제품 사용설명서에 명시된 권장 비율에 따라 물로 희석해 분무기로 도포할 수 있다.

동해 예방을 위해서는 수확 이후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기 전에 지면에서 약 70㎝ 높이까지 줄기 하단을 칠하는 것이 권장된다.

농촌진흥청은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올해 강원·충북·충남·경북 등 전국 10개소, 총 10㏊ 규모로 제품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도 무병묘 신기술보급사업과 연계해 10개소, 10㏊에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KCC와 농촌진흥청은 도포 상태와 작업 편의성, 나무 생육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 현장 활용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김광주 KCC 유통도료사업부장(상무)은 “숲으로트리가드는 KCC의 도료 기술과 농촌진흥청의 과수 연구 역량을 결합해 농업 현장의 필요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이 과수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실증은 산업용 도료 기술을 농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접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도막의 균열을 줄이고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기능은 겨울철 과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관리 수단을 다양화할 수 있다.

앞으로 보급 지역과 적용 규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과수 생육과 피해 예방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확인된다면, 기후변화 대응형 농업 자재로서 활용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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