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90, 기술로 럭셔리의 기준 바꾼다…초대형 전동화 SUV 개발 비전 제시
제네시스 GV90, 기술로 럭셔리의 기준 바꾼다…초대형 전동화 SUV 개발 비전 제시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6.10.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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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90 테크 데이’서 코치 도어·루프 에어백 등 핵심 기술 개발 과정 소개
디자인부터 안전·주행·정숙성까지 전방위 혁신…연구개발진 12명 직접 설명
제네시스가 28일 인천 영종도 소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GV90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GV90의 핵심 기술과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사진은 GV90 테크 데이에 전시된 BIW 및 플랫폼 전시물/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가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에 적용된 핵심 기술과 개발 과정을 공개하며 럭셔리 자동차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를 넘어 차체 구조와 안전 시스템, 주행 성능, 실내 정숙성까지 정밀한 엔지니어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GV90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술로 완성한, 새로운 장인정신(Engineered Craftsmanship)’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개발 실무 책임자 12명이 참여해 GV90의 핵심 기술과 양산차 구현 과정을 소개했다.

GV90는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공개됐다. 콘셉트카 ‘네오룬’의 디자인과 기술을 실제 양산차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B필러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으면서 앞뒤 문을 독립적으로 열 수 있는 코치 도어와 새로운 형태의 루프 에어백 등이 특징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행사에서 개방감과 안전성, 디자인과 실용성을 함께 확보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 설계 방식을 넘어 새로운 구조와 제조 기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B필러 없는 도어 구현…차체 안전성도 강화

GV90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B필러가 보이지 않는 개방형 도어 구조다. B필러는 차량 측면의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확보하는 주요 구조물인 만큼, 이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으면서 넓은 승하차 공간을 구현하려면 차체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제네시스는 리어 도어가 바깥으로 이동한 뒤 회전하는 ‘듀얼 모션 힌지’를 개발했다. 약 70kg에 달하는 문이 주변 구조물과 간섭하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산업용 정밀 이동 부품인 리니어 모션 가이드도 적용했다.

도어 상단과 하단에는 각각 래치를 배치하고 두 잠금장치를 동시에 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차체와 도어 내부에 하중 지지 기능을 분산하고, 고강도 스틸 튜브와 보강 구조를 활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제네시스 자체 시험에서 차량 지붕은 전복 상황을 가정한 하중 평가에서 14톤포스(tf) 이상의 힘을 견뎠다. 시속 60km 측면 충돌 시험에서는 충격 이후 탑승자 공간을 최소 320mm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해당 수치는 연구소 자체 시험 기준이다.

GV90 테크 데이에서 발표하는 제네시스개발담당 허광훈 상무
GV90 테크 데이에서 발표하는 제네시스개발담당 허광훈 상무/ 사진=제네시스 제공

달항아리 디자인에 첨단 제조기술 접목

외관은 한국 전통 달항아리의 부드럽고 절제된 형태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네시스는 차체와 램프 사이의 경계와 단차를 줄여 하나의 덩어리처럼 매끄러운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대표 기술인 ‘컷리스(Cut-less)’ 공법은 헤드램프 표면에 차체와 같은 색상의 도료를 입힌 뒤 빛이 나오는 부분만 레이저로 정밀하게 가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램프와 차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외관을 완성하면서 빛 투과 성능도 확보했다.

도장 공정에는 자동화 설비와 인공지능(AI) 기반 검사 기술을 적용했다. 서로 다른 소재로 제작된 부품 사이의 색상 차이를 줄이기 위해 세부 도장 조건을 조정하고, 투톤 외장에는 여러 차례 도료와 코팅층을 입혀 경계 부분의 단차를 최소화했다.

실내에는 원목과 천연석, 울 캐시미어 등 자연 소재를 활용했다. 소재 고유의 질감과 무늬를 살리면서도 차량에서 요구되는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공 방식과 품질 기준을 새롭게 마련했다.

전용 전동화 플랫폼으로 공간·안전성 동시 확보

GV90에는 플래그십 전용 전동화 플랫폼인 eMP가 적용됐다. 제네시스는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충돌 안전성, 강력한 동력 성능을 함께 확보하기 위해 차량 하부와 주요 부품의 배치를 재구성했다.

1열부터 2열까지 바닥이 평평하게 이어지도록 일부 전장·공조 부품을 재배치하고, 시트 레일을 바닥 아래에 숨겨 승객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후방에는 모터와 서스펜션, 후륜 조향 장치 등을 입체적으로 배치한 ‘3차원 PE 모듈 구조’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개선했다.

차체 구조물의 72%에는 알루미늄 경량 소재를 사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중이 집중되는 부위에는 여러 구조를 하나로 만드는 주조 기술을 도입해 접합부를 줄이고 차체 강성을 높였다.

안전 사양으로는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했다고 제네시스가 소개한 루프 에어백이 눈길을 끈다. 전복 사고 시 천장을 따라 펼쳐져 탑승자의 이탈 위험과 머리 부위 충격을 줄이는 장치다. 회사 측은 실차 40대 평가와 300회 이상의 에어백 단품 시험 등을 거쳐 성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GV90 테크 데이에 전시된 GV90 네오룬/ 사진=제네시스 제공
GV90 테크 데이에 전시된 GV90 네오룬/ 사진=제네시스 제공

주행 안정성과 정숙성까지 개선

주행 성능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초대형 SUV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과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서스펜션 구조와 전자제어 시스템을 함께 개선했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전자제어 쇽업소버를 결합해 도로 상태와 주행 조건에 따라 차체 움직임을 조절하고,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하는 듀얼 e-LSD를 적용해 고속 선회와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안정성을 높였다.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도 적용됐다. 모터와 감속기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분석해 구동 구조를 개선하고, 전자제어 기술을 통해 모터 소음의 원인이 되는 가진력을 최대 40%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내에는 차음 유리와 흡차음재를 확대 적용해 외부 소음 유입을 줄였다. 바람 소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독일 아우토반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 평가도 진행했다.

개발 부품 전시 통해 기술 원리 공개

행사장에는 약 1060㎡ 규모의 부품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미디어는 차체 골격과 전용 플랫폼, 도어 힌지, 헤드램프 내부 구조, 배터리 안전 기술 등 주요 부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개발 연구원 30여 명이 현장에서 기술의 작동 원리와 설계 배경을 설명했으며, 차량 주변에 도로 소음을 재현해 실내외 소음 수준을 비교하는 체험 공간도 운영됐다. GV90 네오룬과 GV90 실차 3대도 함께 전시됐다.

제네시스는 이번 테크 데이를 통해 럭셔리의 기준을 디자인과 소재에 한정하지 않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과 검증 과정까지 확장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개방감과 안전성, 공간과 성능, 감성 품질을 동시에 충족하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GV90 개발 철학을 담은 테크 필름 시리즈 2편 ‘기술로 완성한, 새로운 장인정신: 환대’와 3편 ‘기술로 완성한, 새로운 장인정신: 본질’도 공개됐다. 영상에는 도어 구조와 실내 디자인, 전용 플랫폼, 주행 및 안전 기술 등이 담겼다.

이번 행사는 제네시스가 초대형 전동화 SUV 시장에서 기술적 차별화를 강조한 자리다. 향후 GV90의 실제 상품성과 시장 경쟁력은 양산 사양과 가격, 출시 일정 및 소비자 평가 등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GV90 테크 데이 대담 세션 모습. (왼쪽부터) 제네시스차체설계팀 채석준 파트장, 제네시스클로저설계팀 남진우 파트장·최동욱 팀장, 제네시스프로젝트2실 안세진 상무/ 사진=제네시스 제공
GV90 테크 데이 대담 세션 모습. (왼쪽부터) 제네시스차체설계팀 채석준 파트장, 제네시스클로저설계팀 남진우 파트장·최동욱 팀장, 제네시스프로젝트2실 안세진 상무/ 사진=제네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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