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핵심 기술 확보와 연구 성과의 사업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글로벌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배터리 이노베이션 콘테스트(Battery Innovation Contest·BIC) 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이달 29일부터 12월 6일까지 연구 과제를 접수한다.
참여 희망 기관은 BIC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BRIDGE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BIC는 학계의 혁신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배터리 기술 개발로 연결하기 위한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 공모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과제에는 연구비를 지원하며, 회사 연구진이 지속적으로 기술적 피드백을 제공해 연구 초기 단계부터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연구 분야를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 셀 상태를 진단하는 분석 기술과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작동 메커니즘 규명 등을 비롯해 소재·셀·배터리관리시스템(BMS)·인공지능(AI)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반을 공모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사업부 연구개발(R&D) 조직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주제를 직접 선정해 산업 수요와 학계의 연구 역량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의 기술적 완성도와 상용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원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R&D 조직이 직접 연구 수요를 발굴하고 이를 공개 모집함으로써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성과를 확보하고 배터리 사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017년 출범한 BIC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지원한 연구 프로젝트는 50여 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연구 타당성이 확인된 과제는 LG에너지솔루션과 국내외 대학·연구기관이 운영하는 공동 연구센터인 ‘프런티어 리서치 래버러토리(FRL·Frontier Research Laboratory)’로 확대된다.
FRL 단계에서는 추가 연구비와 회사 연구 인력을 투입해 심층적인 기술 검증과 후속 연구를 지원한다.
실제 연구 성과도 이어졌다. 지난해 BIC에서는 BMS 연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물리 모델 관련 특허 출원이 추진됐다.
2019년 FRL에서 진행된 상온 구동 장수명 전고체 배터리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연구 협업을 뒷받침하는 디지털 기반도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BRIDGE를 통해 산학 간 소통과 과제 관리, 연구 이력 확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BRIDGE는 연구 과정에서 불필요한 의사소통을 줄이는 동시에 협력 과제의 기술 정보를 보호하고, 온라인 중심의 효율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도록 설계됐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산업계와 학계가 힘을 모은다면 배터리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 확대는 배터리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기업 내부 연구개발만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아이디어와 원천기술을 외부 연구기관과 함께 발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이 직접 연구 주제를 제시하고 검증된 과제를 공동 연구센터로 연결하는 구조는 기초 연구와 제품·사업 적용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