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실패를 미래의 자산으로…AI 시대 위험까지 들여다본다
KAIST, 실패를 미래의 자산으로…AI 시대 위험까지 들여다본다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6.10.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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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13일 제4회 실패학회 개최…학생들의 실패 경험 공유부터 2036년 AI 위험 시나리오 분석까지
2026 KAIST 실패학회 포스터
2026 KAIST 실패학회 포스터

KAIST가 실패를 개인의 좌절이 아닌 사회적 학습의 기회로 바라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학생들이 겪은 연구와 일상의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시민들이 상상한 미래 인공지능(AI) 시대의 위험을 분석해 기술 발전에 앞서 준비해야 할 과제를 짚는다.

KAIST는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미래와 실패’를 주제로 제4회 KAIST 실패학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KAIST 실패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실패 경험을 나누는 참여형 프로그램과 세미나, 미래 위험 시나리오 전시 등으로 꾸려진다.

행사는 다음 달 4일 오후 6시 KAIST 학술문화관 5층 존해너홀에서 열리는 ‘망한과제 자랑대회’로 시작한다.

실패연구소와 학생단체 아이시스츠(ICISTS)가 공동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학업과 연구, 일상에서 겪은 실패를 사진과 영상 등으로 소개하는 박람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참가 학생들은 각자의 경험을 담은 부스를 운영하며 시행착오와 좌절의 순간을 공유한다.

청중 투표를 통해 5개 부문의 수상팀도 선정한다. 실패를 감추거나 개인의 부족함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 서로의 도전 과정에서 배울 점을 찾고 새로운 시도를 격려하는 데 의미를 뒀다.

다음 달 6일에는 학술문화관 양승택 오디토리움에서 ‘현재진행형의 실패, 미래로부터의 질문’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첫 번째 순서에서는 2026년 실패 에세이 공모전 수상자인 왕성필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생, 김윤정 전기및전자공학부 박사과정생, 강원일 기계공학과 석사과정생이 연구와 진로 과정에서 마주한 경험을 들려준다.

융합연구에서 발생하는 어려움부터 예상과 다른 진로, 거듭되는 실험과 시도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사례를 바탕으로 실패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다른 의미를 갖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에게 실패가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강연한다.

AI가 다양한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는 환경에서 인간의 판단력과 학습 능력을 어떻게 유지할지, 기술의 확산에 따라 사회와 제도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 논의한다.

미래의 실패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전시도 마련된다.

행사 기간 창의학습관 1층 로비에서는 ‘2036 AI 미래 시나리오: 미래에서 온 오답노트’가 관람객을 맞는다.

전 국민 대상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나온 제안을 분석해 10년 뒤 발생할 수 있는 실패 상황과 위험 요인을 소개한다.

AI 관련 위험을 시각화한 ‘AI 미래 리스크 맵’과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는 조건도 함께 공개한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경험한 실패를 사진과 글로 기록한 ‘실패 포토보이스’ 전시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실패가 특별한 사건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 곳곳에서 나타나는 경험이라는 점을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학회 기간에는 관련 발간물 2종도 공개된다.

에세이집 ‘실패의 시제’에는 2026 KAIST 실패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16편이 담겼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계획에서 벗어난 삶의 변화, 실패 이후의 고민 등을 다루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계속 시도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시민 참여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 ‘2036 AI 미래 실패 시나리오: 시민의 상상으로 미리 살펴본 AI 시대의 실패’도 선보인다.

시민 732명이 참여한 공모전에서 분석 기준을 충족한 시나리오 429건을 검토해 AI 시대에 예상되는 위험과 사회적 쟁점을 정리했다.

보고서는 AI 시스템의 오류뿐 아니라 기술이 설계된 목적대로 작동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다룬다.

AI 활용이 늘면서 사람이 스스로 판단하고 배우는 기회가 줄어들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주체를 명확히 가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기술의 성능 향상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미리 살펴보고, 대응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 논의를 제안한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대학이 성과뿐 아니라 도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에서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이번 행사가 서로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도전의 동력을 얻고 AI 시대의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장은 “학생과 시민이 기록한 실패 경험과 미래에 대한 상상을 공유함으로써 개인의 경험을 공동체의 학습으로 확장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회의 모든 프로그램은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발간물 2종은 KAIST 실패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행사 일정과 참여 방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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