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내구 레이스 첫 도입으로 경기 다양화…체험 프로그램 확대해 관람객 참여 유도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싱 대회인 '현대 N 페스티벌'의 2026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새로운 경기 방식을 도입하고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누적 관람객 7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최종 6라운드를 끝으로 약 6개월간 진행된 2026 현대 N 페스티벌 일정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현대 N 페스티벌은 2003년 시작된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과 이후 운영된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의 명맥을 잇는 국내 대표 원메이크 레이싱 대회다. 동일한 차종의 경주차를 활용해 드라이버의 운전 실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대회는 5월부터 11월까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강원 인제 스피디움 등 국내 주요 서킷을 순회하며 총 6개 라운드로 치러졌다.
경기 부문은 차량과 참가 목적에 따라 4개 클래스로 운영됐다. 가장 높은 등급인 '그란 투리스모 eN1 클래스'에는 아이오닉 5 N 기반 경주차가 투입돼 고성능 전기차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반떼 N1 경주차가 출전하는 '금호 N1 클래스'와 아반떼 N2 경주차를 활용하는 '넥센 N2 클래스'도 경쟁을 펼쳤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넥센 N3 클래스'는 아반떼 N2 경주차를 기반으로 레이싱에 입문하는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문 선수 중심의 경쟁뿐 아니라 신규 참가자의 진입 기회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즌 최종 성적에서는 그란 투리스모 eN1 클래스의 김영찬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소속팀 DCT 레이싱과 타이어 제조사 금호타이어도 해당 부문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금호 N1 클래스에서는 권혁진 선수, 넥센 N2 클래스에서는 이솔기 선수가 각각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경기 방식의 다변화다. 3라운드에서는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나이트 레이스'와 장시간 주행을 통해 차량 내구성과 선수들의 전략을 겨루는 '내구 레이스'가 처음 도입됐다.

내구 레이스는 2~3명의 드라이버가 한 팀을 이뤄 3시간 동안 번갈아 주행하는 방식이다. 순간적인 속도 경쟁뿐 아니라 차량 관리와 팀워크, 주행 전략 등이 승부에 영향을 미쳐 기존 스프린트 레이스와는 다른 긴장감을 제공했다. 야간 경주 역시 조명과 주행 환경이 달라지면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관람객이 경주 현장을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 행사도 운영됐다. 선수와 경주차를 트랙에서 직접 만나는 '그리드 워크'를 비롯해 어린이 대상 미니 자동차 경주 프로그램인 'N 미니카',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해 서킷을 달리는 'N 택시' 등이 마련됐다.
이 같은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은 모터스포츠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시즌 동안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누적 7만명 이상이다.
현대차 경영진도 대회 현장을 찾아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이영호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은 현장을 방문해 금호 N1 클래스 시상식에 참석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 N 페스티벌은 20년 넘게 선수와 팬들이 함께 성장시켜 온 현대차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행사"라며 "고객이 고성능 기술과 레이싱의 즐거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인 만큼, 앞으로도 경기 현장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차량 개발에 반영하고 더 많은 고객이 모터스포츠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레이싱을 단순한 경기 운영에 그치지 않고 고성능 차량 기술을 검증하고 브랜드 경험을 넓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기반 경주차를 활용한 eN1 클래스와 입문자를 위한 N3 클래스 운영은 고성능 전동화 기술 개발과 모터스포츠 참여층 확대라는 두 가지 방향을 보여준다.
새로운 경기 형식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과의 접점을 넓힌 현대차가 향후 N 페스티벌을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 확산과 고성능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무대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