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 생산부터 모빌리티·AI 인프라까지 … 통합 수소 생태계 청사진 공개
현대차그룹, 수소 생산부터 모빌리티·AI 인프라까지 … 통합 수소 생태계 청사진 공개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6.11.04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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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참가 … 720㎡ 전시관에 핵심 기술 집결
5MW급 PEM 수전해 모듈 첫 공개 … 폐자원 활용 수소 생산 모델도 제시
새만금 AI 밸리 연계해 수소·재생에너지·AI 데이터센터 융합 구상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그룹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그룹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생산과 저장·활용,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통합 수소 사업 전략을 공개하고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소 생산 인프라부터 승용·상용·철도 운송수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미래 산업도시 구상까지 제시하며 수소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에 참가해 그룹의 수소 기술과 사업 비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수소 산업 전시회와 국제 컨퍼런스를 결합한 종합 박람회다.

'수소의 시장 진입: 금융 조달 가능한 프로젝트의 실현'을 주제로 12개국 19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기술과 사업화 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차그룹은 약 72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수소 생산 인프라, 수소 모빌리티, 수소 생태계 솔루션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개막일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전시장을 방문해 그룹 전시관과 주요 참가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며 관련 기술과 사업 현황을 살폈다.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에 탑승해 차량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에 탑승해 차량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5MW급 수전해 기술 첫 공개 … 폐자원도 수소 자원으로

수소 생산 분야에서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과 폐자원을 활용한 수소 생산 방식인 'W2H(Waste-to-Hydrogen)'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기존 수전해 스택 12개를 하나로 통합해 5MW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을 구성하는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모듈 1기는 연간 약 700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여러 모듈을 병렬로 연결하면 수백MW급 대규모 수전해 플랜트로 확장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광주에서 1MW급 컨테이너형 실증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령과 부안, 제주에서도 관련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전해 설비의 대형화와 상용화 가능성을 높여 수소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폐자원을 수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사업도 소개했다.

'HTWO 에너지 청주'를 중심으로 폐자원을 수소로 생산해 지역에서 소비하는 순환형 모델을 제시하고, 파주의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 생산 시설과 인도네시아 사업 사례도 공개했다.

지역별 자원과 산업 환경에 맞춰 수소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 승용차 넘어 버스·트럭·철도까지 … 수소 모빌리티 확장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2027년형 넥쏘를 비롯해 상용차와 철도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을 선보였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도록 내구성을 강화한 연료전지시스템을 처음 공개했다.

철도 분야에서는 수소전기기관차 모형과 플랫형 연료전지 모듈을 전시해 대량 수송 분야의 수소 에너지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수소 상용차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승 행사도 마련했다.

4~5일에는 상품성을 개선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와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운영해 실제 운행 환경에서의 정숙성과 주행 성능을 선보인다.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고려한 신차도 공개했다. 개발 중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저상 광역버스는 휠체어 이용자 등의 승하차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람객들이 차량 내부에 직접 탑승해 저상 구조와 공간 설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공급 이후의 운행 관리 영역에도 기술을 접목했다.

통합 관제 시스템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는 실제 차량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수소 상용차의 운행 중단 시간을 줄이고 안정적인 운행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수소전기 청소트럭과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도 전시했다.

특히 자동 충전 로봇은 비전 AI로 차량의 충전구 위치를 인식하고 보호캡 개방부터 충전 커넥터 체결까지 수행한다.

수소 충전 과정의 자동화를 통해 상용차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대차그룹 서강현 기획조정담당 사장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그룹 전시관에서 주요 관계자들에게 전시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서강현 기획조정담당 사장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그룹 전시관에서 주요 관계자들에게 전시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새만금 AI 밸리와 수소 결합 … 미래 산업도시 모델 제시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모빌리티 연료에 국한하지 않고 미래 산업 인프라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청사진도 내놨다.

핵심은 새만금 AI 밸리 구상이다.

전시관에는 재생에너지와 수소,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미래 산업도시를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과 수소를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시설 등 주요 산업 기반에 공급하는 구조다.

도시 생활형과 항만 물류형, 제조 산업형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수소 생태계 모델도 함께 제시했다.

국가와 지역마다 다른 에너지 수급 여건과 산업 구조를 반영해 수소 생산부터 최종 소비까지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간 기술 협력도 강조했다.

전시장에서는 HTWO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현대제철과 현대로템, HMG 건설기술연구원 등 관계사와 주요 파트너들이 수소 기술 개발 및 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한다.

개막일에는 정부와 기업, 금융권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글로벌 컨퍼런스 '리더십 인사이트'도 개최된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가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투자 전망을 발표하며, 현대차그룹 등 국내 수소 기업들은 프로젝트 투자 확대와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생산부터 모빌리티, 도시와 산업 분야의 활용까지 그룹의 통합 수소 솔루션을 소개하고 고객 및 파트너와 협력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수소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하고 밸류체인 전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현대차그룹이 수소 사업의 무게중심을 차량 제조에서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PEM 수전해의 대형화와 폐자원 활용을 통한 생산 기반 확보, AI 데이터센터 및 로보틱스와의 연계는 수소를 미래 산업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수소 기술의 실증을 넘어 경제성을 갖춘 사업 모델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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