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주총서 액면분할 재상정…3분기 주당 5000원 배당
3분기 매출 6조861억원, 107분기 연속 흑자…매출 3분기 연속 6조원 돌파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
3분기에도 6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금속가격과 환율 하락,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투자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고려아연은 4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추진 등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올해 3분기 경영실적도 심의·승인했다.
우선 고려아연은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47만9737주 가운데 24만6665주를 내년 1월 소각하기로 했다.
전체 보유 자기주식의 약 51.4%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23만3072주(48.6%)는 향후 10년 동안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과거 자기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시한 주주와의 약속을 이어가는 조치이기도 하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10월 취득한 자기주식을 2025년 세 차례에 걸쳐 전량 소각한 바 있다.
액면분할도 다시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관련 안건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분할 금액과 기준일 등은 정기주총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낮추고 발행 주식 수를 늘려 투자자의 주식 매매 접근성과 유동성을 높이는 조치다.
고려아연은 앞서 주주친화 정책의 하나로 액면분할을 추진해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MBK파트너스 특수목적법인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이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본안 소송을 제기하면서 후속 절차가 중단됐다.
이번 재추진은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주식 유동성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배당 정책도 이어간다.
이사회는 올해 3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29일이며 지급은 다음 달 초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올해 1~3분기 매분기 주당 5000원씩 배당하게 됐다.
세 분기 누적 배당액은 총 3059억원이다.
이날 승인된 3분기 실적을 보면 고려아연은 연결 기준 매출 6조861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2%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조6573억원, 영업이익 2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6% 줄었다.
특히 연결 기준 매출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6조원을 넘어서며 3개 분기 연속 6조원대를 유지했다.
영업이익 역시 10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장기간 지속된 수익 창출 기반을 확인했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국내 온산제련소를 비롯해 케이지트레이딩,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코퍼레이션(SMC), 미국 자원순환 전문 자회사 페달포인트 등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귀금속과 일부 핵심광물 가격 하락, 환율 하락 등 대외 변수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초기 투자 비용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반영됐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 등과 협력해 테네시주에 약 74억달러를 투자하는 대규모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 사업이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정부의 최종 환경평가(EA) 절차를 통과하면서 환경 관련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고 사업 추진 기반을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향후 금속가격과 환율 등 대외 여건이 안정되고 게르마늄 본격 생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속가격과 환율 변동 등 대외 경영환경 악화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지만, 3개 분기 연속 매출 6조원을 돌파하며 견조한 사업 안정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금속가격과 환율 안정, 게르마늄 본격 생산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안정적인 분기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관된 정책"이라며 "주주환원과 함께 본업 경쟁력 및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해 기업가치 상승의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핵심광물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매출 증가와 영업흑자 기조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만큼, 대규모 해외 투자와 기존 제련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어떻게 병행할지가 향후 기업가치 제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