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내부 출신 ... 인맥경영 우려 불식시킨 이사회 결정에 긍정적 시각

한국ESG평가원이 오는 20일 열리는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재근 글로벌부문장 겸 WM·SME 부문장의 차기 회장 선임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현직 회장의 연임 대신 내부 출신 후보를 선택한 KB금융 이사회의 판단을 독립적인 의사결정 사례로 평가하면서 금융지주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ESG평가원은 5일 발표한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후보자의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ESG평가원은 "검증된 내부 출신 차기 회장 후보를 내세워 양종희 회장 연임을 차단한 이사회의 독립적인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66년생으로 KB금융그룹에서 약 34년간 근무한 내부 인사다.
재무총괄과 KB국민은행장 등을 역임했으며 재무·전략·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SME)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룹 내부 사정에 대한 이해와 금융업 전반의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다.
한국ESG평가원은 후보자 선정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에도 주목했다.
전원 독립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검증하고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추천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법적 결격 사유나 주주가치를 훼손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주요 투자자들과 장기간 직접 소통한 경험도 주주 중심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했다.
주주간담회와 노동조합 의견 청취 등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점도 찬성 권고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차기 회장 인선은 금융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비은행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종희 회장의 연임 불발은 예상 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KB금융 이사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중심으로 현 경영진의 성과와 향후 경영 방향 등을 검토한 끝에 차기 회장 후보를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ESG평가원은 이를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인 지배구조가 작동한 사례로 해석했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평가부문장은 "그동안 KB를 비롯한 금융지주사들의 관성적인 인맥 경영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KB금융 이사회는 이번에 독립적 판단으로 회장 연임을 전격 차단하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ESG 종합 S등급…평가 대상 100대 기업 중 1위
KB금융은 한국ESG평가원의 올해 정기 ESG 평가에서도 종합 S등급을 획득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전체 평가 대상 100대 기업 중에서도 1위에 올랐다.
세부적으로 환경 부문은 A+등급을 받았고,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모두 S등급을 기록했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보여줬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
평가원은 이번 인선이 이사회 중심의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KB금융이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과 주주 중심 경영을 지속하면서 ESG 경영 체계도 한층 발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안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 인선에서 단순한 경영 성과뿐 아니라 이사회의 독립성과 승계 절차의 투명성이 중요한 ESG 평가 요소로 부각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내부 인재 육성과 주주·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결합한 승계 방식이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