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가을 성수기를 맞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0월 공급 규모는 1만8000가구를 웃돌며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공급량도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하면서 분양시장이 공급 확대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5일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10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34개 단지, 1만8521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1만1554가구보다 60.3% 증가했으며, 월간 기준으로는 4월 2만4475가구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5.8% 늘었다.
연간 누적 공급 규모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10월 전국 민간 아파트 공급량은 11만8551가구로 전년 동기 9만6553가구보다 22.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공급량인 11만9392가구와 비교하면 불과 841가구 차이다. 남은 두 달 동안 공급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공급 확대가 두드러졌다.
10월 수도권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940가구로 전월 1972가구의 5배를 웃돌았다.
수도권 월간 공급량이 1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이다.
서울은 두 달 연속 신규 분양이 없었지만 경기와 인천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경기는 7673가구가 공급돼 전월보다 5736가구 늘었다.
인천도 3267가구를 기록하며 2024년 2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 공급 실적을 올렸다.
지방에서는 충북과 부산이 분양시장의 공급 확대를 주도했다.
충북은 2663가구로 2023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청주 가경 아이파크 7·8단지 1671가구와 신분평 에피트 더웨이시티 992가구가 공급된 영향이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트리븐센텀 1·2단지 1644가구 등을 포함해 총 2286가구가 분양됐다.
전월 411가구와 비교하면 공급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대단지 공급도 이어졌다.
10월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 규모로 분양한 단지는 5곳이다. 경기 화성의 화성 향남 롯데캐슬 시그니처(1542가구)를 비롯해 충남 아산 그랑시티필하우스(1380가구), 인천 부평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앤하늘채(1289가구), 경기 평택 한화포레나 지제역(1098가구) 등이 분양시장에 나왔다.
공급 증가와 함께 분양가 상승세도 이어졌다.
10월 전국 민간 아파트 전용면적 기준 평균 분양가는 ㎡당 870만원으로 집계됐다.
12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 전월보다 0.04%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 798만원과 비교하면 9.0% 높은 수준이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7억1891만원으로 전월 대비 0.55% 하락했다.
전용 59㎡는 5억3869만원으로 0.93% 상승해 면적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인천의 가격 상승이 가장 가팔랐다.
10월 인천의 ㎡당 평균 분양가는 994만원으로 전월 936만원보다 6.2% 상승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2% 올랐다.
특히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8억1370만원으로 전월 7억7336만원보다 5.2% 상승했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8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용 59㎡ 역시 5억9470만원으로 한 달 새 10.8% 올랐다. ㎡당 가격과 전용 59㎡·84㎡ 분양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공급 단지의 높은 분양가가 지역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인천에서는 ㎡당 1000만원 안팎의 가격을 책정한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됐다.
부평구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앤하늘채는 ㎡당 1231만원, 서구 청라 아크원 푸르지오는 1087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계양구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 AC3·AC4블록도 ㎡당 965만~970만원 수준에 공급됐다. 모두 전월 인천 평균 분양가인 936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수도권 외곽까지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역별 분양가 격차와 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천에서 나타난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고가 단지 공급 효과에 그칠지, 수도권 외곽 전반의 분양가 상승으로 확산할지가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경기와 인천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이어지면서 10월 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인천은 역세권과 신도시 단지들이 잇따라 높은 가격에 공급되면서 분양가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 만큼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상승 흐름이 확산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