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피지컬 AI 공세 거세진다 … 자동차 부품업계, 미래 경쟁력 확보 모색
중국 전기차·피지컬 AI 공세 거세진다 … 자동차 부품업계, 미래 경쟁력 확보 모색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6.11.06 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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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모빌리티 브릿지 재단, '2026년 추계 K-Mobility 발전전략 세미나' 개최
사진=K-모빌리티 브릿지 재단
안정구 K-모빌리티 브릿지 재단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K-모빌리티 브릿지 재단)

중국 자동차산업의 전동화·스마트화가 가속화되고 인공지능(AI)이 로봇과 자율주행 등 현실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사업 전환과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기존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양산 역량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모빌리티 브릿지 재단은 5일 경기도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자동차산업 관계자와 부품기업 경영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추계 K-모빌리티 발전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쟁의 진화, 부품산업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중국 자동차업체의 글로벌 시장 공세와 피지컬 AI 확산 등 산업 환경의 변화를 살펴보고 국내 부품기업의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정구 K-모빌리티 브릿지 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자동차산업의 경쟁 구도가 과거와 달리 복잡해지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전동화와 스마트화를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AI 기술이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으로 확장되면서 자동차산업의 가치사슬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 고금리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부품업계의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여전히 정밀한 설계와 안정적인 생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간 국내 부품기업들이 축적한 제조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이 피지컬 AI 시대에도 중요한 경쟁 우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이사장은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3분기 미국의 고관세 부담 속에서도 현지 시장에서 분기 판매량 50만 대를 처음 돌파한 성과 역시 부품업계의 기술력과 협력이 뒷받침한 결과”라며 “기업 간 협력과 기술 혁신을 통해 산업 변화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24회 자동차부품산업대상과 제5회 미래모빌리티산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자동차부품산업대상 단체 부문에서는 이씨아이㈜가 산업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화승알엔에이와 보성열처리는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상을, 모티브링크는 재단 이사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개인 부문에서도 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래모빌리티산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연세대학교 학생팀이 대상인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인물을 격려하는 동시에 미래 산업을 이끌 청년 인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는 박형근 HMG경영연구원 미래경영연구센터장이 '피지컬 AI 시대, 자동차 부품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미래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박 센터장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AI 기반의 지능형 기계, 이른바 '바퀴 달린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30년 120만 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가 자동차의 조향·구동 부품과 기술적 기반을 공유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로봇 산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핵심 모듈 선점과 원가 혁신, 제조 AX(AI 전환)를 주요 대응 전략으로 제시하며 자동차산업에서 축적한 대량생산과 품질·원가 관리 역량이 미래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서영석 HMG경영연구원 중국인텔리전스담당 상무는 '중국 자동차산업의 변화,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를 주제로 중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짚었다.

서 상무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은 68.7%까지 상승했다.

중국 자동차산업은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를 넘어 스마트 기술을 차량에 통합하는 AIDV(AI 정의 차량) 시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치열한 내수 경쟁을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과 빠른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서 상무는 “중국을 단순한 판매시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 혁신이 이뤄지는 산업 현장으로 이해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세미나는 자동차 부품산업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전동화와 AI, 로봇 등 미래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야 하는 전환기에 개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자동차 부품기업이 기존 제조 역량을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분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Mobility 브릿지 재단은 2002년 현대자동차그룹과 164개 부품기업의 출연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산업통상부와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고 재단과 HMG경영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부품기업의 미래 사업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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