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서산 간척지 사일로에 초대형 그래픽 조성 … 80년 기업 역사 담았다
현대건설, 서산 간척지 사일로에 초대형 그래픽 조성 … 80년 기업 역사 담았다
  • 김영식 기자
  • 승인 2026.11.06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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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혁신의 기업 여정을 시각화 ... 원통형 곡면·바다 인접 입지 등 정교한 설계와 디자인으로 시인성·상징성 극대화
노후 농업시설이 지역 랜드마크로 재탄생… 임직원 헤리티지 투어 핵심 코스로 활용
현대건설 서산 미곡종합처리시설 전경 및 그래픽(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서산 미곡종합처리시설 전경 및 그래픽(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서산 간척지의 대형 쌀 저장시설을 기업의 역사와 도전정신을 담은 상징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창업회장 정주영의 개척 정신과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시각 콘텐츠로 구현해 기업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화하고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했다.

현대건설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 현대서산농장 내 미곡종합처리시설(RPC)의 사일로 외벽에 초대형 그래픽을 설치했다고 6일 밝혔다.

그래픽이 적용된 RPC는 서산간척지에서 생산된 쌀을 도정하고 가공하는 시설이다.

저장 사일로 6기와 조절 사일로 6기를 비롯해 정미소, 수납실, 창고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저장 사일로는 높이 45m로 아파트 약 15층에 해당하며, 총 2만t 이상의 쌀을 보관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인 서산간척지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도전정신과 국토개발 철학이 깃든 공간이다.

정 창업회장은 ‘땅은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천수만 일대 바다를 약 1만6000ha 규모의 농지로 바꿨다.

당시 유조선을 활용한 물막이 공법 등 혁신적인 시도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을 약 1% 넓힌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은 햇빛과 해풍에 장기간 노출돼 노후화된 사일로를 단순 보수하는 대신, 서산간척지의 역사와 기업 정체성을 결합한 대형 그래픽으로 새롭게 꾸몄다.

디자인은 초대형 저장 사일로 중앙에 푸른 들판과 거대한 나무를 배치하고, 주변 사일로에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 바탕 위에 현대건설의 주요 사업과 성장 과정을 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현대건설 CI의 삼각형 형태와 대표 색상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원통형 사일로의 특성을 살린 입체적인 디자인도 특징이다.

시설을 둘러싼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기업 역사를 볼 수 있도록 그래픽을 배치했다.

천수만 방향에서는 전후 국가 재건의 상징인 한강 인도교 복구공사와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태안군과 부남로 방향에는 서산간척공사와 남북 협력의 계기가 된 서산 한우 관련 이미지가 담겼다.

아산연수원 방향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등 해외 주요 프로젝트를 표현했다.

국내 국토개발부터 글로벌 인프라 사업까지 이어지는 현대건설의 발자취를 하나의 시각적 연대기로 구현한 것이다.

곡물 저장시설이라는 용도를 고려해 유해 물질을 최소화한 친환경 도료를 사용했으며, 시공 기간도 10주 이내로 줄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내년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정주영 창업회장의 신념이 담긴 서산을 현대건설의 역사와 도전정신이 살아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뜻깊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은 다양한 시도와 콘텐츠를 통해 기업 가치와 지역의 상징성을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서산농장 내 RPC 외에도 창업회장 숙소를 개조한 아산기념관과 임직원 연수·숙박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헤리티지 투어도 진행해 신규 입사자의 조직 적응과 기업 정체성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노후 시설을 기업 역사와 지역 정체성을 알리는 브랜드 자산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과거의 대표 사업을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공간에 녹여내 임직원과 지역사회가 기업의 성장 과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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