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소식 소비층 겨냥한 1입 계란 등 차별화 상품 확대

고물가 부담이 장기화하면서 편의점 먹거리 시장에도 소용량·간편식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한 끼를 넉넉하게 먹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섭취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가 이른바 ‘원핸드(One-hand) 간편식’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변화하는 식생활 수요에 대응해 한 손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그랩, 마끼, 1입 계란 등 소용량 먹거리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만족도뿐 아니라 시간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시성비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건강관리 관심 확대와 비만치료제 보급에 따른 식사량 조절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적은 양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스몰 밀(Small Meal)’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다.
식사와 간식의 구분이 흐려지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 입 크기의 먹거리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상품별 매출을 보면 프로틴 음료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삶은 계란 27%, 샌드위치 22%, 군고구마 23%, 브리또 17% 등 주요 간편 먹거리 매출이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했다.
건강과 간편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흐름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지난 8월 일본 편의점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마끼를 국내 간편식 시장에 도입했다.
김초밥 형태의 ‘올 뉴 마끼’ 시리즈 4종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40만개를 넘어섰다.
구매 고객 가운데 여성 비중이 55%에 달해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치폴레치킨텐더그랩’은 바삭한 치킨 텐더와 채소에 매콤한 치폴레 소스를 더한 상품이다.
또르띠아로 재료를 감싸 별도의 식기 없이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투명 용기와 녹색 테두리를 적용해 제품의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한 점도 특징이다.
마끼 제품군에는 ‘올 뉴 바삭 마끼 불고기’를 추가했다.
달콤짭짤한 간장 불고기에 고추냉이 마요네즈 소스와 오이를 조합해 다양한 맛을 구현했다.
한 손에 들고 먹는 편의성은 유지하면서 불고기덮밥을 연상시키는 풍성한 맛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소용량 수요를 반영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세븐일레븐은 삶은 계란 한 개만 담은 ‘단백한알1입’을 출시했다.
계란 두 개가 들어간 기존 제품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와 소식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1000원대 가격에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활용도를 높인 것도 차별점이다.
최근 라면이나 떡볶이 등에 계란과 치즈 등 추가 재료를 넣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모디슈머 소비가 확산하면서, 한 개 단위로 판매되는 삶은 계란이 간편한 토핑 재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개별 상품 확대와 함께 간편식의 기본 경쟁력인 밥 품질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냉장 상태에서도 밥의 수분과 찰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적용한 ‘라이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않고도 촉촉한 밥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삼각김밥과 김밥, 초밥, 도시락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했으며, 올 뉴 간편식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2500만개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편의점 간편식의 경쟁 기준이 단순한 가격과 양에서 섭취 편의성, 건강관리, 개인별 식사량에 맞춘 상품 구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대용량이나 한 끼 식사 중심의 기존 상품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맞춘 세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임이선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고물가와 시성비, 건강관리를 중시하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이 달라지면서 식사와 간식의 경계가 사라진 소용량 원핸드 간편식이 편의점 먹거리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맛과 휴대성, 합리적인 가격을 두루 갖춘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편의점 푸드 트렌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