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재용 부회장이어 구광모 LG 회장도 만난다…'배터리 동맹' 가속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재용 부회장이어 구광모 LG 회장도 만난다…'배터리 동맹' 가속
  • 조민준 기자
  • 승인 2020.06.1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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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LG화학 오창공장 방문할 듯…구광모와 첫 회동
지난달 이재용과도 회동…최태원 SK 회장과도 만남 예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자동차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 그룹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있다.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논의를 가진 바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전기차 관련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오창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생산기술의 허브기지로서 한국 수주 물량 대응 및 글로벌 전반의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또 다른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삼성SDI의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다.

당시 만남은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원천기술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 회장과 회동은 공식적으로 처음이며 정 수석부회장의 두번째 다른 그룹 총수와의 회동이자 배터리 공장 방문이다.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

현대차와 LG화학은 이미 전기차 협력관계다. 현대차 전기차에는 주로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다. 2022년 출시될 전용 플랫폼 전기차에도 LG화학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양사는 지난 18일 전기차·배터리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공동으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을 찾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술 검증 후 전략투자도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역시 SK이노베이션에서 주로 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에 출시될 전용 플랫폼 전기차 물량을 대거 따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이재용 부회장을 시작으로 불과 한 달여만에 국내 배터리 3사를 이끄는 그룹 총수들을 모두 만나는 데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공급 확대 정책과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3사는 중국의 CATL, 일본 파나소닉 등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최근 유럽의 강한 환경 규제와 세계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전기차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수급이 부족한 형국이다.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은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배터리 물량 부족에 따른 '배터리 대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배터리업계에서는 지난 해 말부터 현대차와 LG화학이 수 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와 LG그룹은 이미 2010년에 배터리 관련 합작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모비스가 51%, LG화학이 49%를 출자해 설립된 ‘HL그린파워’가 LG화학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팩을 만들어 현대모비스에 납품하고 있다. 이같은 합작사 설립은 미래차 시장인 전기차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나타나는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공급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배터리 3사를 국내에서 보유한 만큼 특정 회사와 손잡는 합작사보다는 3사와의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이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현대기아차와 삼성-LG-SK 등 4대 그룹이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개발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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