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의 주력 매수층으로 떠오른 30·40대가 자녀 교육 여건을 주거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으면서, 학교와 학원가에 인접한 이른바 '학세권' 단지가 분양 흥행의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도권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12만7588건 가운데 30·40대 매입 건수는 7만6602건으로, 전체의 60.0%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7.9%)보다 2.1%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수도권 아파트 거래의 절반 이상을 3040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내 집 마련과 자녀 양육을 함께 겪는 이 세대가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교육 여건은 이들의 주거지 선택에서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2023년 내놓은 '3040 유자녀가구의 내 집 마련과 출산, 선택기준과 방해요인' 보고서를 보면, 전국의 3040 유자녀 가구 3042곳을 조사한 결과 현재 주택을 고를 때 가장 크게 작용한 요인은 학교·학원 등 자녀 교육 여건(32.4%)이었다.
이는 주택가격·임차료(24.4%), 직장과의 거리(17.1%), 주거환경(12.7%)을 모두 앞선 결과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교육 여건을 더 중요하게 따지는 경향도 함께 확인됐다.
이런 흐름 속에 학세권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초등학교를 품은 단지, 이른바 '초품아'가 주로 거론됐다면, 최근에는 초·중·고교와 학원가를 한데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교육환경'이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30대는 통학 거리와 안전을 우선시하는 반면, 중·고생 자녀를 둔 40대는 진학과 학원 접근성까지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초·중·고교가 한 생활권에 모여 있는 단지는 자녀가 성장하는 동안 교육환경 때문에 이사해야 하는 부담이 적어 장기 거주 수요를 붙잡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교 주변으로 학원, 도서관, 문화시설 같은 생활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점도 이런 단지의 선호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에서도 학교와 학원가 접근성이 좋은 단지에 청약이 몰렸다.
지난 4월 마포구에서 공급된 '공덕역자이르네'는 83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6639명이 몰리며 평균 79.9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이 단지는 염리초, 동도중과 가깝고 마포구 대표 학원 밀집지역인 대흥역 학원가와도 인접해 있다는 점이 흥행 배경으로 꼽혔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3040세대는 내 집 마련과 자녀 양육이 겹치는 시기인 만큼 교육 여건을 핵심 주거 조건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교, 학원가까지 갖춘 단지는 아이가 자라는 동안 계속 거주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중·고교와 학원가를 가까이 둔 ‘쌍용 더 플래티넘 서대문’이 분양될 예정이다. 시공은 2026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19위로 4단계 상승한 쌍용건설이 맡았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3개 동, 총 177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84㎡ 62세대가 일반분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