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현장 비산먼지 저감·작업 안전성 제고

현대건설이 건설현장의 환경관리와 안전관리를 동시에 잡기 위해 무인로봇 활용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에서 살수드론을 활용해 비산먼지를 줄이는 실증 작업을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실제 철거공사가 진행 중인 환경에서 드론의 성능과 비행 안정성, 기존 작업과의 연계성 등을 두루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철거공사 현장은 비산먼지를 줄이면서 동시에 작업자 안전도 지켜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먼지 저감을 위한 살수 작업 자체가 미끄러짐이나 감전, 중장비 충돌 같은 위험 요인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층부나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구간처럼 사람과 장비 접근이 힘든 곳에서는 안전사고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고, 살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먼지 관리 자체가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실증에서 현대건설은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구간에 드론을 투입해 무풍 조건 기준 반경 12~15m까지 분당 50리터의 물을 집중적으로 뿌리는 방식을 적용했다.
드론에 전원 케이블과 물 호스를 직접 연결해 비행시간이나 급수량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했다.
먼지 발생 지점이 수시로 바뀌어도 살수 위치와 범위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어 공사 진행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원격으로 조종하는 만큼 작업자가 위험 구역에 직접 접근할 필요가 줄어들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살수차나 고정식 분진 저감 설비 같은 기존 방식보다 먼지 저감 효과는 물론 안전성과 작업 효율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실증으로 살수드론의 철거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여러 현장과 철거 공정에 살수드론을 넓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착용형 로봇, 자재 운반 로봇, 청소 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고 실증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건설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통합 연구개발 조직인 HMG건설기술연구원은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해 안전과 품질을 높이고 사람의 실수를 줄이는 '스마트 건설'을 4대 연구 분야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AI, 로보틱스, 자동화, 디지털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현장 혁신을 추진 중이다.
지상에서 조종 가능한 타워크레인, 4족 보행 로봇 '스팟', 무인 드론 스테이션 등 여러 스마트 건설기술도 함께 도입해 작업자 안전과 현장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HMG건설기술연구원은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은 조직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그룹 비전을 실현하는 건설·인프라 기술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